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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의서재/시집

정지용 - 조찬

by 아이의말 2021. 6. 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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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ㅅ살 피어
이윽한 후,

머흘머흘
골을 옴기는 구름.

길경 꽃봉오리
흔들려 씻기우고.

차돌부리
촉 촉 죽순 돋듯.

물소리에
이가 시리다.

앉음새 갈히여
양지 쪽에 쪼그리고,

서러운 새 되어
흰 밥알을 쫏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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