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아이의서재/시집

이육사 - 청포도(靑葡萄)

by 아이의말 2021. 6. 24.
320x100

내 고장 칠월(七月)은
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

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
먼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

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
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

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
청포(靑袍)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

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
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

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
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

320x100

'아이의서재 > 시집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노작 홍사용 - 나는 왕이로소이다  (0) 2021.06.25
노작 홍사용 - 비 오는 밤  (0) 2021.06.25
이육사 - 광야 (曠野)  (0) 2021.06.24
이육사 - 꽃  (0) 2021.06.23
이육사 - 절정  (0) 2021.06.23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