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50개의 계절/겨울

and and and

by 아이의말 2021. 5. 2.
320x100

 

그리고

11월 겨울 첫눈이 오던 밤

눈 덮인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목격한

낯선 남자와 포개진 너

그리고 그리고 그리고

그날 밤 넌 연락이 되지 않았지


내 자존감은 어둠 속에 잠겨 떨어지고

뛰는 심장 멍해져 돌아오던 길

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

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까

어떻게 하면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을까

홀로 밤을 지새우던 나


그리고

11월 겨울 첫눈이 오던 밤

눈 덮인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목격한

낯선 남자와 포개진 너

그리고 그리고 그리고

그날 밤 넌 연락이 되지 않았지


다음날 넌 웃으며 팔짱을 끼고

한참을 그대로 말없이 걷기만 하던 나

한참 눈이 내리고 내리고 내려

더 이상 참지 못하고 쏟아졌을 때

한참을 그대로 말없이 걷기만 하던 너

한참 눈이 흐르고 흐르고 흘러

더 이상 걷지 못하고 멈추었을 때

우리는 그만 걷기로 했지

그대로 추억을 눈 속에 덮어두고

우리는 멀어지기로 했지

 

그리고 그리고 그리고

11월 겨울 첫눈이 오는 오늘

홀로 첫눈을 맞는 나

320x100

'50개의 계절 > 겨울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보리차  (0) 2021.05.02
눈의 색깔 3  (0) 2021.05.02
눈의 색깔 2  (0) 2021.05.02
눈의 색깔 1  (0) 2021.05.02
돌아오는 밤  (0) 2021.05.02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