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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
11월 겨울 첫눈이 오던 밤
눈 덮인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목격한
낯선 남자와 포개진 너
그리고 그리고 그리고
그날 밤 넌 연락이 되지 않았지
내 자존감은 어둠 속에 잠겨 떨어지고
뛰는 심장 멍해져 돌아오던 길
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
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까
어떻게 하면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을까
홀로 밤을 지새우던 나
그리고
11월 겨울 첫눈이 오던 밤
눈 덮인 골목을 지나다 우연히 목격한
낯선 남자와 포개진 너
그리고 그리고 그리고
그날 밤 넌 연락이 되지 않았지
다음날 넌 웃으며 팔짱을 끼고
한참을 그대로 말없이 걷기만 하던 나
한참 눈이 내리고 내리고 내려
더 이상 참지 못하고 쏟아졌을 때
한참을 그대로 말없이 걷기만 하던 너
한참 눈이 흐르고 흐르고 흘러
더 이상 걷지 못하고 멈추었을 때
우리는 그만 걷기로 했지
그대로 추억을 눈 속에 덮어두고
우리는 멀어지기로 했지
그리고 그리고 그리고
11월 겨울 첫눈이 오는 오늘
홀로 첫눈을 맞는 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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