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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는 아무도 찾지 않는 장례식장이 호황이었다
주가는 치솟았고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망했으며
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
그럼에도 불구하고
끝없이 그 벽앞에서 무너지기 일쑤였다
단단히 서로의 손을 잡고 견디는 저 담쟁이처럼
묵묵히 한단씩 벽을 오르다보면
언젠가 막막했던 저 벽도
누구나 쉬- 넘을 수 있듯이
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
천천히 이 겨울을 이겨내야만 한다
한 뼘 더 자라기 위해 손을 뻗는 저 담쟁이처럼
조금씩 한사람씩 손을 뻗으면
언젠가 막연했던 저 벽도
누구나 쉬- 무너뜨릴 수 있듯이
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
한발씩 이 어둠을 헤쳐나가야만 한다


도종환 담쟁이 인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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