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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개의 계절/겨울

서시

by 아이의말 2021. 5. 1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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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세상에 흩어진 파편들로 글을 쓴다

내 글에는 어떠한 운율도 색깔도 없다

맛도 향도 사상도 없다

다만 계속해서 쓸어 담을 뿐,

한 가지로 정의되지 않는 그런

그리하야 시인도 소설가도 아닌 무명의 존재로

무덤에 간다

그곳은 나만의 곳이다

내가 읽었던 자들이 있는 

영원히 살아 숨 쉬는 곳

비유가 마구 샘솟는 

나는 자주 죽는다

그리하야 한 장씩 복사-붙여 넣기를 한다

죽는 날까지-

날 읽기 시작한 나에게

영원히 끝나지 않는 무덤을 마련해두고

하나의 소재로

누군가의 가슴에 달리는 펜던트처럼

나는 계속 나를 쓴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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