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긴 시간을 늘어놓고 서른한번째 숫자를 센다
숫자는 혼자일 때만 셀 수 있는 존재
당신을 기다린다는 철로의 종착역에는
포도주를 가득 채운 와인잔의 죽음
저 멀리 누군가의 실루엣처럼
과거의 모습들은 아른거리며 사라지고
흘러나오는 음악에는 가사가 없다
어김없이 기차는 들어오고
떠나기로 한 약속시간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
가만히 두 눈을 감아본다
그 순간 모든 것은 멈추고
나의 사랑은 서른하나에서 기록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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