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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봄
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
마을 뒷동산
새들이 날아드는 곳
산짐승과의 경계
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돌담 사이로
발소리 많아지면
꽃이 흐트러지는 곳
그가 자주 지나던 곳
햇살도 쉬어 가는 곳
푹- 꺼진 무덤 앞에
가만히 앉아있으면
나비가 날아드는 곳
그 너머에
울창한 나뭇 사이로
어둠이 가라앉은 곳
한 발 더 다가서면
낮과 밤 경계가 사라지는 곳
침묵이 시작되는 곳
그가 처음 태어난 곳
언제나
어디서나
눈을 감으면 보이는 곳
그가 사는 곳
바람이 사는 곳
모든 곳이 시작되는 곳
그 곳으로 가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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