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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년 8월 소낙비 우니 꽃잎이 떨어지고
내 꽃님은 말없이 슬픔을 두고 멀어져 가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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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날
나무 그늘 아래
너를 묻어두고
돌아오는 길
여인의 눈물소리
바람에 실려
흰 구름에 먹을 칠해
다시금 호수공원 위로 떨어지는 비
여인은 발길을 돌려
돌아가는 길
미련한 사내는
비 내리는 어둠 속에서
숫자만을 되세이고
너는 가만히 넓은 잎을 펼쳐
두 사람의 우산이 되어주었네
한차례 소낙비가 끝나고
돌아가는 여인의 모습에는
한참 피울 꽃 나이에
없는 슬픔이 보여
사내는 젊은 사내를
그대로 세워두고
여름날
비가 계속 되는날이면
혹여나 떠내려가지 않을까
그곳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었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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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년 호수공원 위로 비가 내리면
꽃잎이 지고 나무는 거대한 잎을 펼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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